HEALTH LIFE/건강기능식품

영양제 먹는 시간, 먹는 순서

정보공유센터 2021. 8. 20. 13:12

 

 

먹는 순서만 달리해도 효과는 배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먹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홍삼을 먼저 먹고 종합비타민을 먹는 게 나을지, 아니면 비타민을 먼저 먹는 게 나을지 하는 복용 순서에 관한 것입니다.

식사를 할 때 반찬을 먼저 먹는 사람이 있고 밥을 먼저 먹는 사람이 있으며 국물을 한 모금 먼저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이 중 어떤 것이 더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을 명확히 따질 수 있을까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위산을 희석시킬 수 있으니 식전이나 식간에 물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거나, 아침부터 너무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가 안되고 장이 좋지 않을 때는 다른 음식을 먹기 전에 따듯한 죽부터 먹는 등의 경험적인 순서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먼저 먹을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건강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영양제를 함께 먹을 때 어떤 것을 꼭 먼저 섭취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만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 가이드라인 첫 번째는 앞에서 설명한 흡수방식입니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것을 먼저 먹는 것입니다.

모든 음식은 장을 통해서 흡수가 됩니다. 따라서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건강기능식품보다 먼저 유산균, 올리고당 등 장과 관련된 약물이나 식품을 우선적으로 섭취하면 좋습니다. 간 기능이 나쁘면서 그 외 특별한 이상이 업슨 사람은 타우린(taurine)이나 밀크씨슬(milk thistle)을 먼저 복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약을 먹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관절염 환자라면 글루코사민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즉, 좋지 않은 부분이 있어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는 그것을 먼저 먹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하루 중 언제가 좋을까?

 

두 번째로는 건강기능식품은 하루 중 언제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입니다. 

아침에는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으므로 위산을 자극하는 비타민C와 같은 것은 점심 이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메가 3 지방산, 달맞이꽃 종자유와 같은 불포화지방산, 글루코사민 등도 탄소 사슬이 길기 때문에 오후에 먹으면 뱃속이 더부룩해지는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사 패턴과 호르몬 주기에 따라서 순서를 정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대사가 활발해지고 호르몬 활동이 왕성해지다가, 오후에서 밤으로 넘어갈수록 이러한 기능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홍삼류, 코엔자임 Q10, 비타민B군 복합제, 망간 등을 저녁 늦게 섭취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반면, 이완 작용을 하는 녹차 추출물 성분, 마그네슘 등은 저녁에 섭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칼륨은 시간대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이뇨 작용을 돕는 성분이므로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자다가 화장실을 들락거리지 않으려면 먹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공복에 먹을까, 식후에 먹을까?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영양제는 식후 또는 식사 중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공복에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져 효과면서 유리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비타민B12와 엽산, 철분, 유산균, 유산균의 먹이인 프락토올리고당 등입니다. 

하지만 영양제를 공복에 복용할 때는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위장에 어느 정도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럴 때는 무리해서 빈 속에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을 경우에 한해서만 공복에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 칼슘은 식사와 같이 해야 흡수가 잘됩니다. 속이 비었거나 위산분비가 잘 안 되는 경우에는 흡수율이 낮아집니다. 칼슘은 중성일 때보다 산성일 때 흡수가 더 잘 되므로, 위산이 분비되는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은 곡물이나 섬유질과 함께 섭취할 경우 흡수율이 감소되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식탁은 곡물과 섬유질 위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런 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후에 섭취했을 때의 장점, 공복에 먹었을 때의 불편함 등을 전반적으로 따져본다면 식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 기름기가 있는 성분들은 기본적으로 흡수 시에 지방이 필요하므로 식사 중이나 식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오메가 3 지방산, 달맞이꽃 종자유, 초록잎 홍합, 스쿠알렌, 알콕시글리세롤, 루테인, 베타카로틴, 비타민A, 비타민D, 비타민E, 비타민K 등의 지용성 비타민이 그 예입니다. 하루 1회 섭취한다면 식단 중 지방이 가장 많은 식사 때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 비타민C 한 가지만 놓고 본다면, 식사를 한 뒤 한두 시간 정도 지나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비타민C는 자체적인 작용뿐 아니라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므로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비타민C 이외의 영양제들을 식사 중이나 식후에 복용한다면 비타민C도 함께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기러기 아빠들처럼 몸 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겨우 건강기능식훔을 챙겨먹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이들에겐 먹는 때까지 이렇게 엄격하게 지키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면, 그 효능을 떠나서 본인의 건강을 챙기려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실제로 약을 먹어야 할 상태와 먹지 않아도 되는 상태 사이의 경계에 걸쳐 있는 환자인 경우, 본인이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지가 있으면 약을 복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건강해지고자 하는 의지가 없고 술, 담배 역시 줄이거나 끊을 생각이 없는 환자라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합니다.

시간마다 챙겨 먹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하루 중 어느 때라도 복용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순서를 따지는 게 번거로워 아예 관리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것입니다.